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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정보] 창업 간판을 보면 가게를 알 수 있다.

글쓴이 : 찌라시 날짜 : 2016-03-31 (목) 09:40 조회 :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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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은 가게의 얼굴이다. 간판은 사전적 정의처럼 '사업자나 사업을 알리는 시설물'이다. 
즉, 가게의 얼굴인 셈이다.
 
간판의 역사는 실로 유구하다. 지금도 거리에 나가면 쉽게 볼 수 있는 하양, 빨강의 이발소 간판의 역사는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엔 이발소가 의료시설과 병행되었기에 피와 붕대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하얀색 라인으로 상점의 사업내용을 알렸던 것이다. 로마시대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간판 중
다른 하나인 전당포의 금색 컬러도 귀중품을 의미하기에 선택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간판은 상징적인 색채와 도안으로 자신을 알리고 있는 셈이다.

사람들이 좋은 인상으로 원활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듯 상점은 좋은 인상의 간판으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는 것이다.
간판의 목적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첫 번째 매개이자 수단이다.
간판을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던 유럽지역의 간판은 상호보다는 문양으로 자신을 표현하기에
대개 출입구 주변이나 벽면을 이용하여 인테리어의 한 부분처럼 연출한다.
문양 속에 사업자와 사업아이템 및 메뉴 등 다양한 정보를 함축적으로 담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간판은 일단 크게, 그리고 부착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색채는 눈에 잘 띄는 원색으로만
원칙을 전제로 제작된 것이 많다. 결국 경쟁적으로 건물을 도배하다시피 한 간판으로 인해 고객들은 간판을 통해
좋은 인상보다는 요란한 도시의 부산물 정도로 밖에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더욱이 야간 시간대엔
서로의 색채로 각각의 빛을 뿜어내기에 마치 나이트클럽 속에서 누군가를 찾아야 하는 것처럼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렇다면 유럽의 도시에 걸린 간판이 정답일까? 그건 아니다. 
굳이 유럽의 도시가 아닌 청담동에 만 가도 깔끔한 이미지의 간판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는 청담동 상권의 특성상 상가건물 하나를 통째로 사용하는 고급스런 이미지를 지향하는 상점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대개의 유럽도시의 상점들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건물 하나에 한 개의 상점이 입점해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상점이 여러 개의 간판으로 저마다의 얼굴을 내밀고 경합하듯 요란을 떨 수밖에 없는 이유는
결국 우리나라의 상가구조에 따른 입지여건상 현실적으로 당면할 수밖에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도 우리는 거리를 거닐다 유독 시선을 붙잡는 간판들을 종종 보곤 한다.
그런 간판은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 지는 것일까! 간략하게 살펴보면 먼저 디자인적인 요소보다는
색채로 이미지를 전달해야 한다.
 
가장 눈에 잘 띈다는 노랑은 활발한 에너지와 기쁨을 주는 색으로 아동복을 비롯한 어린이용품점 등
키즈 관련업종에 사용되며 식욕을 북돋우는 빨강색은 외식업종에서 가장 선호하는 색채 중 하나이다.
분홍은 악세사리, 준보석, 네일아트, 캐릭터용품점 등 여성고객 위주의 상점에 사용되고 있으며
B아이스크림이 분홍을 메인 칼라로 사용함은 행복을 상징하는 색채의 이미지를 잘 활용한 사례라 할 것이다.
이처럼 원색 중 적색계열은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업종에 주로 사용 된다.
 
반면 신중함과 지성을 상징하는 청색계열은 남성고객 및 공공기관 등에서 주로 사용한다.
파랑은 디지털적인 요소가 강한 은행, 가전판매점, 병원 등에 주로 사용되며 자연과 건강, 안정과 균형을 상징하는
녹색계열은 최근에 호황을 누리고 있는 유기농 관련 웰빙용품 및 편의점 등에 주로 사용 된다.
무채색인 백색과 흑색은 한정식 및 정통 일식집을 비롯한 전통음식점 등에 주로 사용되는데 백색을 기본으로 하여
흑색을 배색으로 처리하여 고급스런 이미지를 살린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업종에 맞는 색채를 기본으로
채택하여 디자인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것 또한 일반적이며 보편적인 상식에 불과하다.
색채 디자인 전문가의 지적에 따르면 원색은 시각을 강하게 자극해 쉽게 눈에 띄지만 주변 상황과
업종을 무시한 간판은 혼란을 줄 우려가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즉 빨강의 이미지가 분홍이나 주황으로 바뀌었을 때 불러오는 이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단 이야기다.
색의 채도나 명도의 고저에 따라서 경쾌하고 밝은 이미지를 연출할 수 도 있고 반대로 은은한 듯 고급스러움으로
표현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골드나 실버의 칼라를 혼합하여 한층 업그레이드된 이미지를 연출할 수도 있다.
 
H자동차의 경우 국내의 모든 대리점 간판이 디지털적인 요소가 강조된 청색과 백색의 배색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실상은 그게 전부가 아니란 사실이다. H자동차사의 상품 중 최고급승용차 E만을 판매하는
삼성동 H자동차대리점은 자사의 상호 대신에 상품명을 간판으로 내걸고 있다.
물론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서 실버톤의 금속 소재로 간판을 제작하여 차별화를 기했음은 당연한 일이다.
이는 주변 청담동 일대의 고급 외제승용차 대리점의 간판들과 비슷한 수준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음이다.
이처럼 주변상권과의 경쟁력 및 소비대상을 정확히 선정하여 간판의 색채를 위시한 디자인이 완성되어야 한다.

편의점도 건강과 웰빙을 강조한 고급스런 이미지로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 로손의 경우처럼 이미 일본은 인디언핑크를 배경칼라로 채택하여 여성적이며 고급스런 이미지를 강조했다.
국내에도 곧 이와 같은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시대적 트랜드에 따른 색채의 변화라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키치(KITSCH) 문화에 따른 영향으로 일단은 튀고 보자는 식의 간판이 종종 눈에 띈다.
하지만 이는 가장 위험한 간판 중 하나이다. 고객의 시선을 잡는 데는 성공한다 해도 상점의 얼굴인 간판을
희화화하여 장기적인 이미지 신장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경우엔 상점의 내, 외부 장식도 이미지에 맞게
인테리어를 갖춰야만 일정기간 동안 영속될 수 있다. 대개 이런 경우는 일시적인 영업은 이뤄지나 장기적으로
지속되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통계이다.

대형 할인점이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손실한 동네 슈퍼나 구멍가게들이 편의점과 같은 형태로
운영하며 경쟁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간판에서 주는 이미지로 인해 이를 극복하기 힘들자 기존의
유명편의점 간판을 모방하여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이는 현행 상표법에 저촉되기에
자칫 커다란 손해를 불러올 수 있다. 다만 아직 그런 사례가 많지 않고 운영 주체가 영세한 사업자이다 보니
유명편의점에선 이에 대한 규제를 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이와는 반대로 최근 들어 인기가 있는 전통적 방식을 구현한 정통중화요리점의 중화식 홍등이나
일본식 문화를 살린 깃발(PLAG)장식 등은 싸인(SIGN)적 요소를 재대로 살렸기에 장기적으로 중식당이나
일식당 사인물의 전형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복대 산업디자인과 성기혁 교수는 “간판의 색은 그 가게에서 판매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연상시키는 것이 좋다.
같은 업종이라도 중저가 옷을 파는 가게라면 오렌지색처럼 밝고 명랑한 색이 알맞고 명품 브랜드를
파는 곳이라면 채도가 낮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색이 좋다. 어린이를 위한 미술학원은 발랄한 노랑,
대학입시를 목적으로 하는 미술학원은 집중력과 관계 있는 파랑이 적합하다. 간판이 제시하는 색은
소비 대상과 잘 맞아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색은 마케팅의 중요한 수단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간다.”고 조언한다.

칼럼니스트: 고경진 소장
출처: 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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